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기 Real Life2009. 2. 20. 14:31
어느날 싱가폴에 일이 있어 갔다가 쇼핑을 할 여유가 생겨 백화점을 갔었습니다.
뭐 물건들이야 별다른 특이한 점은 없었고 다만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여행용 가방이 색깔과 디자인이 특이해서 샀습니다.
다른 가방들도 눈에 띄는 게 조금 있더군요.
쇼핑을 마치고 택시를 탈려고 기다리는 데 여름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더군요.
저의 순서가 되어 택시를 탈려고 하는데 순간 뒤에 갓난 애기를 가진 젊은 주부와 남편이 보였습니다. 갓 태어난지 3-4개월 될까 말까한 애기가 땀을 뻘뻘 흘리는 게 보이는 데 너무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 젊은 부부에게 택시를 먼저 타게 하고 저는 그 부부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다시 순서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애기가 너무 이쁘게 생겼다라며 애기가 나보다 더 바빠 보인다.
빨리 덥지 않은 곳으로 가서 안정을 취해야겠다라고 양보를 해주니 제 이야기를 이해하였는지 연신 고맙다며 택시를 타고 가더군요.
제 뒤에 줄지어 서 있던 분들의 눈매는 그저 그렇게 무덤덤하다고 해야 할까 심지어는 뭔가 쇼킹한 일을 본 듯한 눈길들이었고 누군가는 저를 일본사람이라고 애기를 하더군요.
마침 뉴질랜드 친구넘이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애기를 하며 가끔식 “korea”라는 멘트를 날려 주었더니 여전히 경이로운 눈매를 하고 저에 대한 호기심 어린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마침내 제 순서가 되어 택시를 타니 기사분이 “”한국에서 왔냐?“” 아까 순서기다리며 다 보았다라며 애기를 하였습니다.
싱가폴에서는 오래전에 경로사상이 사라진지 오래인데 한국은 여전히 노인을 공경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대한 배려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 같다.
휴가때 일본을 한번 다녀올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한국을 한번 가 볼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에 가면 어디를 여행하는 게 좋은지 권고를 해달라고 하더군요.
이곳 저곳 애기해주고 메모를 남겨 주고 왔습니다만, 사무실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경제적인 사정이 좋질 않으니 사람들이 여유가 사라지고 노약자에 대한 배려도 사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우리나라도 여러가지 상황이 좋지 않으니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점점 더 냉정하게 변해 가는 것 같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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