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美서 연간 원잠 2~3척 건조 목표 설정 News2025. 11. 12. 03:41

한화오션이 향후 10년 이내 미국에서 매년 2~3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한화가 필리조선소 주변 지역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원잠 건조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잠수함들이 한국 해군용인지 미 해군용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승인과 한국 정부의 입장차

이번 보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하면서 필리조선소를 건조 장소로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당시 "한국이 구식 디젤 잠수함 대신 원잠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며 "한미 군사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밝혔다.donga+3

하지만 한국 정부는 국내 건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6일 국회에서 "필리조선소에 잠수함 시설을 투자하는 것도, 미국에 우리 잠수함을 지어 달라고 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며 한국 내 건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필리조선소는 기술·인력·시설 측면에서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yna+3

초고난도 도전과 남은 과제

한화는 지난해 적자를 내던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약 1456억원)에 인수한 뒤 50억 달러(약 7조2840억원)를 투자해 시설을 현대화하고 있다. 목표는 연간 생산량을 1척에서 20척으로 늘리고 수천 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 정부가 주도하는 1500억 달러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다.chosun+5

하지만 WSJ는 원잠 건조가 프로젝트의 난도를 크게 높였다고 분석했다. 한화도 원잠을 건조한 경험이 없으며, 미국은 원자력 추진 기술을 동맹국에도 엄격히 통제해왔다. 필리조선소 인력 중 한국인은 10% 미만이며, 숙련 용접·배관·원자력 품질 인증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 법상 군용 선박의 해외 건조가 금지돼 있어 의회 승인 없이는 한국과의 역할 분담이 불가능하다.chosun+3

WSJ는 "필리조선소가 성공하면 다른 미국 조선소들의 모델이 될 수 있지만, 안정적인 정치적 뒷받침과 막대한 자금, 대규모 숙련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dong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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